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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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안광문 

‘모순’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앞 글자 ‘모’는 창, 즉 사람을 찌르는 창이라는 뜻이고, ‘순’은 방패, 즉 창을 막는 방패라는 뜻입니다.
중국 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파는 무기상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시장에서 창을 하나 들어 보이면서, “이 창으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세상에서 어떤 방패도 다 뚫을 수 있는 창 입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윽고 방패를 하나 들어 보이면서     “이 방패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세상 어떤 창도 다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한 사람이 “그러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 거요?”라고 물었답니다. 무기상인이 대답을 못했답니다.
그 창으로 뚫을 수 없는 방패가 없는데, 그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이 없다는 말은 이게 맞으면 저게 틀리고, 저게 맞으면 이게 틀렸다는 말입니다. 이런 관계를 ‘모순’이라 합니다.

성경에도 이런 모순처럼 보이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엡 2:8-9)”
‘이신칭의’ 즉,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야고보서 2장 14절을 보면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함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믿음만 가지고는 구원을 받을 수 없고 행함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보다 행함이 중요하다는 의미 같습니다.
‘행함이 아니라 믿음이다.’ ‘아니다. 믿음이 아니라 행함이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이 더 맞다 생각 하십니까? 믿음? 행함? 여러분은 정답을 아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믿음과 행함은 모순처럼 반대편에 있는 게 아니라 야고보서 2장 14절 말씀은 믿음을 가지면 거기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행함 입니다.
물론, 믿음을 행할 기회조차 없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 우편에 있던 강도는 예수님을 믿고 영접했지만, 그 믿음을 삶으로 증거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소천하기 얼마 전에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셨기 때문에 믿음을 행함으로 증거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걱정하지 마라. 나는 사는 동안 인생을 좀 즐기다 죽기 직전에 예수님 믿고 영접할 거야.”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 믿는 것을 속박 당하는 것,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하게 하고, 하기 싫은 데, 억지로 예배를 드려야 하고, 기도하고, 성경 읽고, 이렇게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말씀대로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그 자체가 풍성한 하나님 은혜를 경험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믿음을 가지게 되면 그 자체가 너무도 행복하고 기쁘기 때문에 행함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밖에 없고, 행함이라는 열매는 믿음을 가지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이지, 하기 싫은 것을 참고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이 맞다고 인정한다, 동의한다, 진리로 받아들인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야고보서 말씀을 보면 그것이 다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 말씀이 맞다고 인정하고 동의하고 받아 들였다면, 믿음에 합당한 열매, 즉 행함, 믿음과 삶이 일치해야 한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Alan Kreider의 ‘회심의 변질’에서는 초대교회 당시에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뜻을 3B의 변화, 즉 ‘Belief, Behavior, Belong’을 바꾸는 것으로 이해 했다고 합니다.
‘Belief’는 하나님의 말씀이 맞다고 인정하고 동의하는 것입니다. ‘Behavior’는 삶이 바뀌는 것입니다. ‘Belong’은 세상에 속해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님께 속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는 속세를 떠나서 교회로 들어가서 산다는 뜻이 아니라 여전히 세상에 살지만 더 이상 세상의 세계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산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교회는 과거 30-40년 동안 양적으로 크게 성장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난히 믿음만 강조했습니다. 예배, 기도모임, 성경공부, 제자훈련 등 거의 전부다 개인의 믿음만을 강조했고, 이는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것이고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행함은 소홀히 하고,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교회 안의 어렵고 힘든 지체들과 교회 밖의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 중 이웃 사랑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노력했어야 하지 않았나?참 믿음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형제, 자매와  우리 이웃을 돌보는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 성경에서 말씀하는 참 믿음입니다.  

기독교에 관한 문의 또는 신앙
상담 문의는 469-684-0037
(생명샘 교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안광문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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