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도 난민 어린이들의 배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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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 온라인 학교 개설 “위기를 기회로” 

2018년 4월에 창단한 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단장 최호원)은 사우스 달라스 난민 밀집지역인 비커리 메도우(Vickery Meadow)에 거주하는 난민 자녀들 중심으로 구성됐다.
최호원 단장은 매주 주말이면 그곳 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 간단히 예배도 드리고 노래, 수학, 독서, 컴퓨터, 태권도 등을 가르쳤다.
봄에는 전도축제를 열고, 크리스마스에는 노스파크 센터몰에서 공연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도 많은 활동을 계획했지만, 코로나 19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최 단장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토요일 저녁 7시에서 8시반까지 줌(Zoom) 그룹 미팅 시간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비디오도 보여주고, 안전수칙도 설명해주고, 손 씻기 교육 등을 열심히 시켰다”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아직까지 코로나 19에 걸린 난민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합창단에서는 한 달 전에 마스크를 기증받아 각 가정에 아이들 수만큼 나눠줬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사실상 3월 둘째 주부터 센터에서의 모임은 전면 중지됐고, 앞으로의 모임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에서는 예전부터 컴퓨터도 가르치고 ‘랩탑 나눠주기 프로젝트’도 진행해 10명에게 컴퓨터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실 기존에는 컴퓨터를 보유한 가정도 많지 않았고, 인터넷 환경도 갖춰지지 않아 힘들었지만, 코로나 19로 난민 아이들도 다른 많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최 단장은 “학교수업이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랩탑과 태블릿 PC를 나눠줘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위기가 하나의 기회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환경이 조성되자 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은 온라인 아카데미를 전격 오픈했다.
최 단장은 “3월 중순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1대1 학습을 시작했다”며 “현재 72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고, 전국에서 신청한 10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 시간씩 두 차례이고, 가르치는 과목은 수학, 과학, 읽기, 음악, 합창, 그리고 태권도다. 수학은 ‘칸 아카데미(Khan Academy)’ 사이트를 통해 자원봉사자와 학생들이 등록한 후 진도에 맞게 아이들이 문제를 풀고,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튜터가 설명해주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학수업은 ‘큐리어스 스템(CuriouSTEM)’에 등록해 역시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있다.
 읽기수업은 6월 8일(월)부터 10주간 ‘Beyond the Book Summer Camp’를 통해 진행한다. 플레이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2학년 제이미 박(Jamie Park) 학생이 전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Pre-K부터 6학년까지 대상으로 섬머캠프를 위한 단계별 목록을 만들었고, 수업은 워크북 읽기와 읽은 내용에 대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워크북은 ‘온라인 라이브러리’에서 빌릴 수 있다.
최 단장은 온라인으로 악기지도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관악기는 나이가 좀 들어서 시작해도 배울 수 있다”며 “악기를 준비해 현재 플룻 3명, 기타 3명, 클라리넷 2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12월 상황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올해 공연에서는 합창 두 곡 정도 하고, 아이들이 악기 연주도 몇 곡 발표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창단으로서 노래연습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 웹사이트에 들어가         ‘콰이어’ 섹션을 클릭하면 녹음된 연습곡을 들을 수 있으며, 아이들도 각자 매주 연습하고 있다. 운동도 중요한데, 아쉬운대로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태권도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최 단장은 “웹사이트 발룬티어 매치(www.volunteermatch.org)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구했다”며 “코로나 19 때문에 난민들을 도와주겠다는 지원자가 정말 많아 현재는 더이상 봉사자를 모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이 ‘President Volunteer Service Award’를 줄 수 있는 단체이고, 100시간을 채우면 상을 받을 수 있는데, 한인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한국 학생들은 많이 지원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에는 난민 합창단 등록인원이 70~80명 됐는데, 온라인으로 하니까 오프라인 때보다 더 많이 참여하고 있고, 뉴욕과 시카고, 일리노이 주에 사는 난민들도 신청해 빛과 소금 난민 온라인 아카데미에 함께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최 단장은 “수업은 교사에게 일임하고 수업내용은 ‘구글 다큐먼트’를 통해 업데이트 된다”면서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줌 미팅에 들어오는 데도 한참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러한 온라인 수업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최 단장은 “칸 아카데미에서 진행상황을 볼 수 있다”며 “여름방학 동안의 목표는 배운 내용을 100% 복습하는 것인데, 아이들 개개인의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꽤 잘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8월 초에 이 과정이 끝나는데 출석 잘 하고, 읽기 책 문제 열심히 풀고, 선행을 기준으로 10명을 뽑아 50달러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면서 “온라인으로 사역자가 메시지도 전하며 신앙교육도 하고, 내 자녀를 키울 때 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난민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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