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전원에서 사랑과 나눔, 선교를 이어가는 은퇴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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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탐방 | 선교사와 동포를 위한 자연 속의 쉼터 ‘가나안 선교센터’

달라스 동쪽에 위치한 타일러에서 북서쪽으로 15마일 정도 가면 텍사스의 성지라 불리는 ‘린데일’이란 이름의 작은 도시가 나온다.
린데일에는 예수전도단(YWAM)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영성훈련을 목표로 하는 Engage Christian Center, 김춘근 장로가 설립한 JAMA Global Campus, 미혼모들을 돌보는 Living Alternatives, 그리고 바다에 배를 띄워 전 세계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Mercy Ships 등 굵직한 선교단체의 본부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지난해 이 근방에 또 하나의 선교단체가 자리를 잡았다. 바로 한인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열방을 향한 가나안 선교센터(Dallas Canaan Mission Center for All Nations: DALCAN)이다.
그랜드 셀린(Grand Saline)이라는 작은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언덕에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가나안 선교센터’라는 한글간판이 눈에 띄는데, 미국 시골마을에서 한글간판을 만나니 반가움이 앞선다.
선교센터 안으로 들어서면 소나무와 참나무로 울창한 숲속에서 각종 새소리가 들려오고, 숲 한 가운데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와 파란 호수가 있다.
잠시 후 현재 선교센터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윤재원 집사를 만날 수 있었다. 윤 집사와 함께 찬찬히 선교센터를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는데, 현재 숙소와 채플, 베델하우스 세 동의 건물이 지어져 있었다.
숙소 안에는 10여 명이 묵을 수 있는 큰 방이 네 개 있고, 60개의 의자가 질서있게 놓여있는 아담한 채플이, 채플에는 냉장고와 각종 조리기구가 있는 주방이 붙어있었다.
베델하우스는 일반 가정집같이 생겼는데 차이가 있다면 15명이 잘 수 있는 벙커침대와 회의실이 있다는 것.
베델하우스를 나와 뒤돌아가니 아담하고 조그마한 건물이 두 개 보여 무슨 건물인가 물었더니, 개인 기도실이라고 했다.
각 방에는 싱글침대 하나와 탁자, 그리고 에어컨이 갖춰져 있었고, 윤 집사는 “금식기도 하기 딱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했다.
호수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호수를 바라보며 바비큐 파티도 하고 야외 소풍을 즐기기에 딱 좋은    ‘로사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의 정자가 나온다.
숲으로 들어가 오솔길을 걸어 조금 올라가면 축구 골대가 세워진 파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윤 집사는 “장차 이곳에 농장을 조성해 배추와 무, 파, 시금치 등 야채를, 감, 피칸과 포도 등 각종 과실수도 심고, 염소와 닭과 소를 기르는 목장과, 수영장, 축구장, 농구장 등 각종 운동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귀뜸했다.
또 그는 조그마한 언덕에 드러난 빨간 황토 흙을 가리키며 “센터 내에 수없이 널려 있는 나무 장작으로 가열하는 황토 찜질방도 건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수를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하얀 막대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평지에 다다랐다. 장차 Training Center가 들어설 곳이라고 한다.
선교현장에서 사역하다가 지치고 힘든 선교사들이 이곳에 3-6개월씩 머물며 영성훈련을 하고 재충전할 전망인데, 선교사들 숙소와 채플, 식당이 갖춰지게 될 예정이다.
채플로 돌아와서 가나안 선교센터 청사진이 담겨있는 조감도를 볼 수 있었다. 은퇴한 선교사 및 목회자들, 그리고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있는 동포들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50여 개의 택지가 계획돼 있었다.
가나안 선교센터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묻자, 윤 집사는 “미국 및 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30여분의 목회자, 선교사, 그리고 선교에 열정이 있는 평신도들이 15년여 전부터 기도하고 준비하며 설립했다”고 대답했다.
가나안 선교센터는 아름다운 전원에서 사랑과 나눔, 선교를 이어가기 원하는 사람들의 은퇴공동체를 꿈꾼다.
은퇴한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현장에서의 경험과 영성을 살려 안식년을 맞은 선교사들을 초청해 훈련과 재충전을 돕는 비전을 품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미자립 교회를 돕는 일을 할 것이다. 선교에 헌신하기 원한다면 목회자와 선교사, 평신도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윤 집사는 “요즘에는 교회 목장이나 소그룹 단위로 와서 리트릿도 갖고, 코로나 19 사태 이후에는 목회자나 평신도가 와서 조용히 쉬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곳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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